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
떠나자! 볼거리 가득한 순천으로
순천은 온 가족이 함께 찾아도 좋고, 연인과 단 둘만의 달콤한 여행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 혼자인들 어떠랴. 답답하거나 울적할 때 찾아가면 커다란 위안을 받고 돌아갈 수 있을 곳이기도 하다.
순천을 한번 찾으면 왜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순천을 다시 찾고 싶어하는 도시로 첫 손가락에 꼽는지 알 수 있다.
순천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고향 같은 땅이다. 어디를 가든지 친절하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난생 처음 순천 여행을 한다고 해도 전혀 불편이 없다.
그곳의 대표적 명소, 신도가 아니더라도 산사의 비경에 감탄을 절로 터뜨리는 송광사로 오르는 새벽의 공기는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선사한다.
●조계종 3대 사찰, 송광사
새벽을 가르는 은은한 풍경소리
조계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계곡물은 송광사 앞에 이르러 커다란 소(召)를 이룬다.
맑디맑은 수면위로 물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의 사찰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신비감마저 감돌게 한다.
경내로 향하는 연경당과 연결된 아치형 돌다리는 누구나 한번쯤 사진과 엽서로 보았던 송광사의 대표적인 모습.
개천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 사찰의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사자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새벽의 적막을 가르는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린다. 이내 다리위로 달려 나오는 이제 막 잠에서 깬 승려들의 모습.
새벽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국내 최대 사찰답게 그 인원도 백 여명이 넘어 보인다.
모든 승려가 사찰 아래로 운동을 나가서일까? 경내는 새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고요함에 빠져있다.
대웅보전 앞의 광장은 아직 옅은 안개에 묻혀 있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안개는 조용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귀 기울여보니 처마 끝에 달린 은은한 풍경의 흔들림이 느껴진다. 세상 그 어느 곳에서 이 보다 더한 평안을 느낄 수 있을까?
송광사의 아침맞이는 늘 이렇게 반복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규모 자랑하는 사찰
예부터 우리나라 불교에는 세 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어 이를 <삼보사찰>이라고 하는데,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또 한 사찰이 바로 전라남도 순천의 송광사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순천에 위치한 송광사는 한국 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 사찰(僧寶寺刹)이라 지칭되고 있다.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신라 말 창건된 사찰이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吉祥寺)였으며
100여 칸쯤 되는 절로 30, 40명의 스님들이 수행할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절이었다.
그 뒤 고려 인종 때 절을 크게 확장하려고 준비하던 중 주지승이 타계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50여년 동안 버려지고 페허화 된 길상사가 중창되고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불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가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부터다.
순천 송광사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절이며, 고려시대 때 16국사를 배출한 유서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을 배출하지 않는 절이 없을 테지만, 그 많은 사찰 중에서도 불교계나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한 국사나 선사의 배출이 가장 많기에 승보사찰이라 추앙되고 있는 곳이 바로 송광사다.
●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12번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끝없이 펼쳐진 몽환적인 갈대숲
드넓은 갯벌에 갈대의 물결이 출렁이는 곳, 70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순천만 갈대밭 풍광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 더욱 장관을 이룬다.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해 바다와 만나는 순천만의 숨은 비경은 그동안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였지만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면서 순천 제일의 명소로 떠올랐다.
람사르 협약이란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맺은 국제협약. 순천만은 미국 동부해안, 캐나다 동부연안지역,
남아메리카 아마존하구, 북해연안과 함께 세계 5대 습지로 꼽히는 곳이다.
순천만 여행은 대대포구에서 시작된다. 갈대밭에 들어서기 전 생태공원 입구에는 자연생태관도 있어
순천만의 실상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자연생태관을 지나면 산책로의 관문인 포구 앞 무진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진다.
이곳은 특히 갈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늦가을의 낭만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갈대밭 사이로 난 나무데크 길(1.3km)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고개를 숙이는 갈대들의 몸짓이 여행자들에게 수줍게 인사를 하는 것만 같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에 왠지 모를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순천만의 갈대는 여름부터에서 늦가을까지가 가장 예쁘다. 이 무렵 갈대에서 나온 흰색의 포자들이
눈처럼 날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안개까지 한몫 더한다. 가을이 무르익어 갈대 끄트머리에 솜뭉치 같은
하얀 씨앗이 맺힐 즈음이면 순천만에는 물안개가 자주 피어오른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이기도 한 이유다.
소설 속 무대인 무진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공간이지만 해 뜨기 직전 안개에 뒤덮인 대대포 갈대밭을 찾으면 그 의미를 절로 알게 될 것이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절경으로 유명세
바람이 불 때마다 코끝으로 스미는 갈대숲 향기, ‘쏴아~’소리를 내는 갈대들의 외침, 간간히 끼룩대는 갈매기 소리.
이 모두가 자연의 맛이고 멋이다. 순천만의 풍경은 자연 그대로 족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 갈대도, 습지도, 새들도,
바다도, 사람까지도 그곳에서 모두 하나가 되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갈대숲길 끝은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다. 이곳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1km 정도다. 용이 승천하려다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반해 엎드려 앉았다 하여 이름 붙은 용산은 야트막한 듯 보이지만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오르다보면 은근히 숨이 차고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이곳에 오르면 사진으로만 보던 순천만의 풍광이 알몸 그대로 드러난다.
간드러지듯 S자형으로 굽어지는 물줄기는 에스라인의 여인처럼 매혹적이다.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비누 방울이 피어오르듯 동글동글한 갈대밭이 모여 있고 왼쪽으로는 두루미가 좋아한다는
칠면초가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곱게 펼쳐져 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미,
조화를 이룬 자연의 빛깔. 여기에 붉은 노을까지 가미하면 가히 환상적이다.
●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번지
●낙안읍성 민속촌
실제 사람이 사는 조선시대 도시
낙안은 풍요로운 땅에서 만백성이 평안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북,동,서 방향으로 산이,
남쪽으로는 아담한 평야가 펼쳐진 성곽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낙안 읍성이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역사 드라마의 촬영장을 찾은 것은 아닌지 잠시 착각하지만 이곳은 분명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과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재의 마을이다.
조선 중기 만들어진 석성 내부로 행정구역상 세 개의 마을 100여 가구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마한시대부터 이곳은 삶의 터전이었다.
토성으로 담장을 둘렀던 마을은 조선 중기 북벌운동으로 유명한 임경업이 군수로 부임하여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현재까지도 허술한 담장 하나 보이지 않는 석성은 1.4㎞를 이어가며 마을을 감싸고 있다.
인위적으로 옛 모습을 갖춘 민속촌이나 명망 있는 양반들의 기와 가옥이 남아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이지만
초가집 노란 지붕으로 마을을 이룬 일반 백성들 삶의 터전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곳은 유일하다.
동,서,남 세 곳으로 자리하는 문을 통하여 들어가는 마을은 물레방아가 마을 공동의 물길을 따라 움직이고 장독보다
더 낮은 돌담만이 남방식 초가집 사이로 경계를 짓고 있다. 민속장터와 기념품점, 짚풀 공예와 길쌈, 대장간 등
옛 모습을 추억하는 체험코스 등이 찾는 사람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동헌, 객사 등 성 안의 옛 행정기관들이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초가집들은 남방 특유의 툇마루가
발달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민속학 자료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된 낙안읍성
성안의 중앙에는 긴 대로가 동서로 뻗어 있다. 그 양쪽으로 들어서있는 집들은 낮은 돌담길로 느슨하게 경계 지어져 있다.
국밥집의 무쇠 솥이 김을 내뿜고, 기념품점에서는 전국의 기념품가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판다. 주민의 상당수가 민박집을 경영하고,
다도, 도자기, 한지공예, 천연염색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집들이 있다.
마을 안에는 판소리 동편제 송만갑 국창의 가옥과 가야금 병창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오태석 명인의 생가가 더 크지도,
더 화려하지도, 더 장식됨도 없이 초가집들 속에 초가집으로 존재한다.
맑은 물이 찰랑거리는 우물은 옛날 고을의 수령님이 마셨다고 하여 ‘큰샘’이라 불린다.
낙안 읍성은 행주형이라 우물을 파는 것을 금하였는데, 낮은 곳에서 솟는 물을 길러 쓰도록 했다 한다. 그것은 배 안에 고인 물을 퍼낸다는 의미다.
이 물을 마시면 마음이 착해지고 미인이 된다는 전설도 있다.
동문에서 가까운 곳에는 임경업 장군의 비각이 있다. 1626년 낙안 군수로 봉직하며 선정을 베푼 장군을 기리기 위해 군민들이 세운 것이다.
임경업 장군은 마을의 수호신이시다. 마을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장군을 기리는 제사를 지낸다.
● 전남 순천시 낙안읍 충민길 30번지
●사랑과 야망, 순천 오픈세트장
60년대 달동네 모습을 그대로 고증
지난 1980년대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2000년대에 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을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았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1960년 1월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한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게 하는데,
드라마가 촬영된 세트장이 전남 순천에 마련되어 있다. 태준, 태수, 미자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
나중에 그 가족이 서울로 올라가 살게 되는 달동네, 옛날 종로 거리 등이 이곳에 만들어져 있는데 돌아보다 보면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이 생각날 뿐더러, 우리 옛날 살았던 모습을 기억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순천 오픈 세트장은 19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번화가와 1960년대 서울 달동네, 순천 읍내를 재현한 곳이다.
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추억이 박제처럼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근대사 교육의 현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진한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일까, 천천히 거닐며 돌아보는 세트장 곳곳이 낯선 동시에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세트장 위쪽에 만들어진 달동네 세트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든 곳으로 나무를 대어 만든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를 사용해 실제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드라마 <빛과 그리자>의 촬영지로도 이용되면서, 다시한번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2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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