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출몰한 동물, 그 에피소드 모음
공을 물고 가 버린 갈매기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클럽 SawgrasDDDDs에서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
17번홀(파3)에 갈매기가 나타났다. 당시 스티브 로리(미국)가 티 샷한 공이 그린 위에 안착해 버디 기회를 만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청객’ 갈매기는 공을 물고 놓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결국 집어 올린 채 날아올라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된 이 홀의 연못에 공을 빠뜨렸다.
과연 이 공은 어떻게 처리될까? 골프규칙상 플레이어와 캐디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외자(outside agency)’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공이 날아가다가 국외자에 의해 경로가 변경될 경우 떨어진 지점에서 그대로 플레이 한다.
하지만 이미 정지된 공을 움직였을 경우에는 벌타 없이 원래 공이 있던 지점에 놓고 플레이한다.
골프공은 알과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새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오리들이 골프공을 품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골프공을 알로 착각해 수 있다.
‘퍼트선의 새 똥’,“ 누가 치우나”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의 일이다. 한 그린에 갈매기가 실례를 하고 갔다.
선수가 퍼트하려는데 그것이 방해가 됐다. 동물의 똥은
‘루스 임페디먼트’로 벌 없이 치울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궂은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모른 척하고 경기위원에게 “어떻게 해야죠?”
라고 물은 후 팔짱을 끼고 있었다. 할 수 없이 경기위원이 오물을 치워야 했다.
그는 “경기위 원생활 8년래 처음”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골프 황제’를 놀라게 한 다람쥐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어깨 위에 있는 다람쥐가 시선을 끌었다.
이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부인 세미가 자신이 키우던 애완 다람쥐를 장난삼아 우즈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판명났다.
우즈는 무의식중에 손으로 털어냈고, 뒤늦게 다람쥐라는 사실을 안 뒤 이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함께
파안대소했다. 이 장면은 지난해 미국의 골프채널이 선정한 ‘별난 순간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시무시한 불청객, 악어
2012년 하버타운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RBC헤리티지에선 경기 도중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브라이언 게이(미국)가 대회 첫날 15번홀 그린 주변 연못 근처에 떨어진 공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차였다.
그때 그린 주위의 호수에 있던 악어가 슬금슬금 기어 올라왔다.
이때 게이의 캐디인 킵 헨리(미국)가 영웅으로 나섰다.
헨리는 당황하지 않고서둘러 벙커에 있던 고무래를 들고 악어와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몇 차례나 고무래로 위협했지만 악어는 끄덕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다가 캐디가 고무래로 악어의 머리를 다시 밀어 가까스로 연못으로 돌려보냈다.
이 장면은 TV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게이는 ‘PGA에서 가장 용감한 캐디’의 도움을 받아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지만,
그 여파때문인지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노승열에게 우승의 영광을 안겼던 취리히클래식에서도 악어가 등장했다.
지난 4월25일 PGA투어 취리히클래식 2라운드때다. 존 피터슨, 제임스 드리스콜,
벤 크레인(이상 미국)이 한 조가 돼 플레이하던 중 18번홀 워터해저드 근처에서 악어가 나타나
드리스콜의 공을 품에 안아버렸다. 놀랄 법한 상황이지만, 루이지애나 출신으로 이런 모습에 익숙했던
피터슨은 드리스콜의 캐디한테서 고무래를 받아들고 갈퀴부분으로 악어를 쫓았다. 악어는 곧 연못으로 들어갔다.
이런 ‘용맹‘에도 불구하고 피터슨은 이날 71타를 친 끝에 컷 탈락했고, 드리스콜은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일부에서는 피터슨이 ‘슬로플레이’로 유명한 크레인이 동반자로 끼여 있어 경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신은 탈락해 머쓱하게 됐다.
목숨을 위협하는‘ 무법자’ 악어
해외 뉴스들을 보다보면 골프 라운드 도중 악어에 습격당해 목숨을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뉴스는 지난해 11월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이었다.
당시 영국인 더기 톰슨(58)은 멕시코 휴양지 칸쿤의 한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라운드 도 중 늪지대 근처에서 벙커샷을 준비 하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약 3.7m 길이의 악어가 톰슨의 오른쪽 허벅지를 물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골프채를 휘두르거나 골프카트를 몰고와 악어와 부딪히는 등 안간힘을 써 극적으로 그를 구했다.
당시 톰슨은 “처음 악어에게 물렸을 때 아프다는 생각보다 놀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200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다.
“오죽했으면”‘ 공을 먹이로’, 이구아나
PGA투어 경기 중 이구아나가 출현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푸에리토리코 리오 그란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앤드류 루페(미국)의 16번 홀 경기도중 갑자기 이구아나가 출현했다.
그린 위에 나타난 이구아나는 골프공 주위로 다가가 골프공을 먹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입으로 공을 집으려고 하지만 공은 계속 굴러가기만 했고, 몇 차례 시도 끝에 결국 이구나아는 공을 포기하고 사라졌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골프 중계 아나운서는 “16홀에 나타난 이구아나가 골프공을 먹으려고 한다.
공을 홀에 넣어라” 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살벌했던 순간‘, 벌떼의 습격’
가장 최근에 벌에 쫓긴 사람은 앞서 언급한 파블로 라라사발이다.
라라사발은 지난 4월18일 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 2라운드 14번홀(파4)에서 말벌 무리를 만났다.
갖고 있던 수건을 휘두르며 벌떼를 쫓으려던 라라사발은 결국 근처에 있던 연못에 몸을 던지고 나서야
겨우 벌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다행히 벌들에게 심하게 쏘이지 않은
라라사발은 워터 해저드에서 빠져나온 뒤 대회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치료를 받고 남은경기를 이어갔다.
라라사발은 “매우 큰 말벌들이 30여 마리나 됐던 것 같다”며 “캐디가 도망치라고 해서 뛰었는데
벌들이 계속 따라와 결국 물속으로 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내일도 이 홀에서 경기하기가 두렵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밖에도 벌 때문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많이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가 2008년 취리히클래식에서의
벌떼 습격이다. 선수들과 캐디들이 일제히 그린 위에 납작 엎드렸다.
2011년 9월에 열린 미국 대학대회에서는 그린 옆에 쓰러진 나뭇가지에 벌 6만∼7만 마리가 윙윙대는 벌집이 있는 바람에 최종라운드를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외신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B ee hazard’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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