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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까지 몰고 온 ‘차(Tea)’ 의 역사

전쟁까지 몰고 온 ‘차(Tea)’ 의 역사

 

 

 

한국·중국·대만 등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녹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홍차문화는 다소 낯설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차 생산의 65%는 홍차이며, 동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차라고 할때는 일반적으로 설탕이나 우유를 넣어 마시는 홍차를 뜻한다.
근대에 들어와 서양인들은 홍차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홍차 수요 급증은 미국의 독립전쟁이나 중국의 아편전쟁 같은 역사적인 사건 발발의 주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후 인도·스리랑카·아프리카 등에서 영국 식민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으로 짧은 기간에 바약적으로 발전했고, 오늘날도 세계인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했다.

 

 

 


차 탄생 배경, ‘과다한 노동’으로 없어질 뻔도…

 


중국에서 녹차가 생산된 것은 명대 이후다. 이전에는 주로 단차를 생산했다. 송·원대에 만들었던 단차는 제조과정이 매우 힘들어 차를 생산하던 다농들은 중노동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가난한 농민 출신으로 명나라를 세웠던 주원장은 1391년 다농들의 과다한 노동을 줄이기 위해 단차폐지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단차 대신 제조방법이 간단한 녹차가 생산 됐고 이후 중국에서는 주로 녹차를 마셨다.
명말 무렵 복건성 무이산에서 녹차가 아닌 다른차가 만들어졌다. 무이산은 송나라와 원나라 황실에 차를 공납하던 어차원이 있던 곳으로 차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자주색의 발효차가 만들어졌다. 급하게 시든 찻잎을 덖고 소나무 가지를 태운 연기로 말렸는데 기존의 녹차와는 다른 자줏빛 차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차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오히려 잘 팔렸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종차가 최초의 홍차로 알려져 왔다.

 

차에 열광한 유럽 귀족들


동양과 서양은 십자군 전쟁을 통해 만난다.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멀리 아랍 국가로 원정 갔던 유럽인들은 새로운 문화를 만나게 됐다. 향신료와 직물, 양탄자, 소파 등 동방의 물건들을 수입하면서 유럽 지배계층의 생활양식이 고급화되었고 서민들과 차별화 되었다. 특히 향신료는 유럽 음식 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며, 향신료의 과시적인 사용은 부와 명예를 상징하며 유행했다.
15세기 말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향신료를 찾아 동양으로 가는 항로 개척을 시작했고, 바스코 다 가마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이르는 길을 개척해 동서양을 연결시켰다. 이후 유럽인들은 다양한 특산물을 찾아 동양으로 진출했고, 중국에서 차를 만나게 됐다. 동양에 도착한 포르투갈인들이 유럽에 차를 소개하면서 처음으로 차를 맛 본 유럽인들은 차 속에 동양의 정신과 예의가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차가 동양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차에 대한 유럽인들의 열기는 더해갔다. 17세기 초 해상권을 장악한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차를 수입해 프랑스와 독일(1630년대), 영국(1650년대) 등에 전파했다.

 

 


홍차가 영국을 상징하는 이유


차는 처음 유럽에 들어왔을때 가격이 매우 비쌌다. 당시 차를 팔던 커피하우스 개러웨이스의 선전문구에 의하면, 차 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은을 주고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차 수입이 계속되면서 영국은 심각한 재정적자를 겪게 되었고 결국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전파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이어 아편과 차를 교환하는 방식이 성립됐고 중국에서는 일종의 마약인 아편으로 나라가 피폐해지자 결국 수입을 금지시키고 무역을 중단하게 된다. 이를 빌미로 영국은 1년도 채 안돼 전쟁을 일으켰고 이것이 그 유명한 아편전쟁으로 기록되게 된다. 이 전쟁의 승리는 영국으로 끝이 났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 영국을 상징하는 오늘날의 홍차로 발전해 왔다.

 


세계의 홍차
지금은 인도에서 다즐링(Darjeeling), 닐기리(Nigiri), 아삼(Assam)등의 홍차가, 실론(스리랑카)에서는 우바(Uva), 딤뷸라(Dimbula)등이, 중국에서는 랩상 소우총(Lapsang Souchong), 키먼(Keemun)등의 홍차가 재배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그 외의 나라에서도 다양하게 홍차가 재배되고 있다.